근래들어 가장 많이 들었던 찬양이다.
어떤 가사가 그렇게 내 마음을 사로 잡았을까.
우리 모두를 평생 옥죄는 ‘대한민국의 나이에 따른 사회적인 기준과 평가’들에 그럭저럭 맞춰나가며 잘 살아왔다.
감사하게도 한명의 직장인으로서 일도 하고 있으며, 최근에 평생 함께 할 반려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나만의 속도로 잘 살아나가볼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계획들을, 여정들을 세워나가고 평가하다보면, 숨이 턱 막힐 때가 꽤 많다.
뭐가 그렇게 급한걸까, 뭐가 그렇게 많은걸까,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열심히 살지 않은걸까.
매일을, 매주를 회고 속에 살아가니 감사는 커녕 산더미 같은 할 일에 치여 살아간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해야 할 일들과 세상의 평가에 따른 내 자신은 만신창이가 되어간다.
건강도 지키려 운동도 해야하고, 말씀도 읽어야 하고, 회사 일은 잘 해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가족들과 시간은 더 보내고 싶고, 찬양도 준비해야 하고, 기도도 해야하고….
“우선순위를 잘 나눠서 해야 할 일들에 집중을 잘 해보세요.”
수도 없이 들어왔다.
다 잘 해내고 싶은 내 마음은 물리적인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사회적인 기준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잘 한다고 인정 받기 위해서 하고 싶은 것도 포기하며 누구보다도 노력했고, 나름 잘 한다고 인정도 받아왔는데 지금은 너무나 다른 느낌이다. 당연히 너무 싫다.
이전과 다른 현재의 나의 삶의 패턴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교회다.
알고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을 빼놓고는 내 자신을 설명할 길이 없고, 하나님 없이 앞으로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서 인정받지도 못 하는데, 하나님을 전한다는 삶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잠시 교회 일을 내려놓고 세상에서 인정을 먼저 받아야 하는 것일까? 그런 다음 하나님을 다시 열심히 믿어도 괜찮지 않을까? 세상과 하나님을 동시에 잡으려는걸까?’
혼란스럽고 괴로웠다.
험한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
우린 주와 함께 살아가야 해
내 앞의 일들이 날 다그친대도
나를 향한 뜻을 생각해야 해
외론 이 세상을 걷는 동안에
우린 주와 함께 살아가야 해
어두운 절망이 내 눈을 가려도
나를 향한 소망 붙들어야 해
믿음 은혜 소망
참된 평화가 여기에 있네
원하는 걸 얻기 위함이 아냐
더 나은 걸 갖기 위함도 아냐
보이진 않지만 나를 사랑하신 분
주와 사랑하며 살 거야
내 뜻대로 되지 않을지도 몰라
나 가진 걸 놓아야 할지도 몰라
세상이 모르는 가장 아름다우신
주와 함께 걸어갈 거야
우린 주와 함께 살아가야 해
주와 함께 살아가야 해 가사 일부분
나는 어떤 존재인가.
일시적이고 변하기 쉬운 세상의 가치에 나를 놓아 두어야 하는 걸까, 절대적이고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에 맞춰 내 자신을 평가해야하는걸까. 당연히 후자다.
그렇다고 세상을 무시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인가? 그건 절대적으로 아닌 것 같다.
어찌됐든 지금처럼, 하나님의 가치를 평가 기준으로 삼고, 열심히 살아볼 예정이다.
하지만 감사하지 못하며 내 자신을 휘둘리게 놓아두지 않아볼 생각이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시 55:22)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고후 4:17-18)
그저 오늘도, 내일도
주와 함께 살아가보려고 한다.